2억 2, 600만 년 전부터 생존했을 거라 추정되는 모기는 대멸종도 이겨낸 어마어마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모기는 엘리베이터와 바람을 타고 20층 이상까지도 올라갈 수 있어 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골칫덩이일 수밖에 없다. 모기는 유입로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해결이 가능한데, 가장 큰 유입로인 창문은 방충망 설치로 충분히 모기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방충망을 설치했음에도 모기가 계속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대체 어디서 모기가 들어오는 걸까?
창문은 창과 외부 사이에 방충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가정집은 미닫이창 구조인데, 미닫이창의 특성상 창과 방충망 사이에 여러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틈은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을 막아줘야 창으로 유입되는 모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이 틈은 4가지 이유로 인해 만들어진다.
1. 오래된 모헤어
모헤어는 창과 방충망 사이의 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헤어는 수명이 있기 때문에 생활하다 보면 작은 자극에도 털이 날리면서 모헤어의 두께가 얇아진다. 그러다 보면 모헤어로 완벽하게 막았던 틈이 다시 생기기 시작하고 그 틈 사이로 모기가 유입될 수 있다. 수명을 다한 모헤어는 새것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2. 새시 상 · 하부 레일 틈새
창문을 열고 닫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 · 하부 레일 틈새는 벌레들만 아는 시크릿 존으로 불린다. 보통 벌레가 많이 들어오는 집은 이를 인지하고 휴지 같은 것으로 틈새를 막는 경우가 있는데, 비가 오게 되면 휴지가 눅눅해지면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풍지판을 이용하여 막아주는 것이 좋다.
3. 물구멍
물구멍은 우천 시 새시 하단부에 고인 빗물을 빼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야간엔 물구멍으로부터 새어나가는 실내의 빛으로 인해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가 잘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스티커로 되어 있는 물구멍 전용 방충망으로 구멍을 막아주면 물구멍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모기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4. 창문을 열고 닫을 때의 틈새
위에 3가지 틈을 모두 막았음에도 모기가 창문을 통해 계속 들어온다면 모헤어의 위치와 방충망과 맞닿는 창의 사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헤어가 새시 양쪽에 있다고 생각하여 확인하지 않고 생활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헤어는 보통 한 쪽에만 있기 때문에 모헤어가 창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한 쪽에만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방충망과 맞닿는 창을 반만 열고 생활하면 모헤어가 있더라도 틈이 생기게 된다. 보통 창은 창틀과 유리창의 높이 차이가 있는데 모헤어는 창틀의 높이에 맞춰 모기의 유입을 막아 주기 때문에 모헤어를 기준으로 창틀보다 높이가 높은 유리창은 높이차에 의한 틈새가 발생한다. 때문에 주로 열고 생활하는 창에 방충망을 놓고 방충망과 맞닿는 창은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제일 바깥쪽 창문을 열고 닫는 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면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온다. 모헤어, 풍지판, 물구멍 방충망 모두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모기 없이 편안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보자.